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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그랜드슬램 도전기> 3. 2종보통 (수동) 운전면허 취득 본문

운전면허

<운전면허 그랜드슬램 도전기> 3. 2종보통 (수동) 운전면허 취득

RailK 2024. 6. 17. 19:51

 운전면허 그랜드슬램을 위한 첫 번째 도전은 바로 2종보통 (수동) 운전면허였다. 앞으로 취득해야 할 면허 중 가장 난도가 낮을 것으로 생각했기에 빠르게 취득하고자 하였다.

 

1. 신체검사

 2종보통과 원동기 면허는 1종보통의 하위면허에 해당하므로, 하위면허를 응시하기 위해서는 아예 처음부터 과정을 진행하여야 한다. 따라서 두 면허를 취득하려면 신체검사부터 시작해야 했다. 당일에 원서를 2종보통과 원동기 각각 작성하여 면허시험장에 방문하였는데, 신체검사를 각각 총 두 번씩 진행해야 한다고 하여 2종보통 신체검사를 완료한 이후 원동기 신체검사를 진행하였다. 한 번 검사를 마치고, 다른 면허를 응시할 때 그 결과를 인정해 준다면 좋겠지만 면허를 여러 개 취득하는 것이 흔한 경우는 아니기도 하고, 비용도 6,0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라 그냥 감수하기로 했다. 어쨌든 간단한 시력만 측정하는 검사라 소요 시간은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2. 학과시험

 신체검사를 완료한 이후 바로 학과시험에 접수하여 응시하였다. 전날에는 모의고사를 3회 정도 풀어보았고 모두 합격선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득점하여, 그 외에는 별다른 준비 없이 수월하게 합격하였다. 2종보통 합격선이 60점인데, 73점을 득점하였다. 팁은 그저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보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고득점을 맞아야만 한다거나 완벽을 요해야 하는 시험이 아니기에, 합격선을 높은 확률로 넘길 수 있을 때까지만 연습하고 바로 응시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3. 기능시험

 학과시험에 합격하자마자 기능시험을 접수하였다. 1종보통 취득 당시 기능시험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동안 운전병으로 복무하기도 했고 운전 경력을 조금씩이나마 향상했다고 생각하여 바로 별다른 준비 없이 당일 서부운전면허시험장에서 응시하였다.

 1트)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우선 기능시험에서 제일 유의해야 할 사항은 경사로 통과라고 보는데, 응시했던 차량은 출발 시 클러치만 천천히 떼도 시동이 안 꺼지고 크리핑이 가능했기에 경사로에서도 반클러치를 유지하고 아주 부드럽게 통과할 수 있었다. 떨어진 부분은 예상치 못했던 T자 방향전환 코스였다. 차가 비교적 작은 편이라 T자의 공식을 완벽히 숙지하지 않아도 감으로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공식을 아예 모른 채로 응시하다 보니 탈선을 두 번이나 하게 되어 순식간에 합격 커트라인까지 감점되었고, 이에 더 조심하여 수정하다가 지정시간 초과로 추가 감점되어 불합격된 것이었다. 오히려 가장 어렵게 생각했던 경사로를 수월하게 통과하고 T자에서 불합격하다니.. 게다가 1종보통과 1종대형 면허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능시험에서 헤맸다는 점에서 스스로 충격을 다소 받았다.

탈선 -10

탈선 -10

지정시간 초과 -3 : 불합격

 

 2트) 아무리 봐도 쉽게 넘을 수 있는 산인 것 같아서, 자투리 시간이 생기자마자 시험을 또 접수하였다. 이번에는 도봉운전면허시험장에서 응시하였는데, 처음 응시할 때와같이 클러치만 천천히 떼서 출발하려고 하니 시동이 꺼져버렸다. 출발선을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점되지는 않았지만 여기서 1차로 당황했다. 설마 공조장치를 켜서 그런 것일까? 해제하고 싶어 버튼을 눌렀는데 안 꺼졌다. 긴장해서 추위를 많이 느꼈기에 그냥 끄고 싶었지만, 이걸로 시간을 계속 허비할 바에 그냥 경사로에서 더 집중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고 출발했다. 그러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실격이 되고 만다. 경사로 정지선을 초과하여 실격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주행 도중 그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느냐, 그것은 절대 아니었다. 앞바퀴도 정지선과 여유롭게 거리를 두고 정차한 것 같은데 설마 범퍼가 정지선을 아주 조금 (20cm) 넘은 것 가지고 실격을 준 것인가 궁금해서 진행요원에게 물어보니 맞다고 한다.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서부와 다르게 도봉은 정지선 간 간격이 짧아서, 뒷바퀴와 여유를 두고 정지하려고 하다가 정지선을 초과한 것 같았다. 여기서 그만 정신이 나가고 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게 되었다...

경사로 정지선 초과 : 실격

 

 3트) T자 공식을 제대로 숙지하여 빠르게 통과하고자 하였고, 경사로에서 RPM을 높게 하더라도 감점을 당하고 통과하자는 전략을 세웠다. 이번에는 처음 응시했을 때와 같은 시험장이었지만 차량 번호가 달랐는데, 이 차량은 클러치만 떼서 출발할 수가 없었다. 분명 같은 시험장, 같은 모델의 차들인데도 이렇게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일까? 여기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출발 시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아 감점됐으나 그래도 자신이 있었기에 평정심을 갖고 경사로로 진입하였다. 그런데 처음 응시했을 때처럼 반클러치로 경사로를 넘을 수 없는 건 아닌지 걱정되던 찰나 시동이 꺼져버렸고 4,000rpm 이상 밟아 액셀의 힘으로 어찌저찌 경사로를 통과했으나.. 높은 RPM으로 회전하면서 센서에 20km/h를 초과한 것으로 인식되어 이미 점수는 82점이 돼 있었다. 정말 이번에도 또 떨어지는 것인가 낙담했지만 T자에서 공식을 수월하게 적용하여 여유롭게 통과하였고 추가적인 감점 없이 아슬아슬하게 합격할 수 있었다. 경사로를 높은 RPM으로, 또 클러치 디스크에도 마모가 조금 있었기 때문에 시험이 끝나자마자 감독관들이 차량의 상태를 점검하는 듯했다. 원체 험하게 운전하는 성향이 아닌데 합격을 위해 차량을 무리하게 굴린 감이 없잖아 있다 보니 합격 후에도 조금 찝찝한 느낌이 남는 것은 사실이었다. 수동차량을 몰면서 이렇게까지 경사로를 힘겹게 통과한 적은 없었는데 확실히 차량의 토크가 부족해서 그런지 1종보통보다 훨씬 난도가 있었다. 어쨌든 2종보통 (수동)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기능시험을 3트만에 합격하였다.

방향지시등 출발 -5
시동꺼짐 -5
4,000rpm 이상 회전 -5
20km/h 초과 -3 : 합격


4. 도로주행

 개인적인 일들이 겹쳐 기능시험 합격 후 2주 만에 서부운전면허시험장에서 도로주행시험을 응시하였다. 1종보통 운전면허를 취득할 당시에도 도로주행은 93점으로 아주 무난하게 통과했기에 코스 영상들을 한 번 훑어보고 특별히 유의해야 할 점들만 확인하고 응시하였다. 여기서 특별히 유의해야 할 점은 바로 차선 변경, 타력 주행이다. 100m 이전에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선을 하나씩 변경해야 하며, 30km/h 이상에서는 클러치만 밟고 제동해서는 안 된다. 또한 한 손 운전도 감점 사항임을 유념해야 한다. 군 복무 중에도 한 손 운전을 배웠고, 평소에 운전할 때도 한 손으로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굳이 두 손으로 핸들을 잡아야만 하는지는 의문이긴 하나 어찌 됐든 시험을 응시할 때만 지키면 되느니만큼 최대한 지키고자 하였다.

 

 차량에 탑승하고 추첨을 통해 A코스에 당첨(?)되었다. 통행량이 많은 오전 9시에 응시하여 정체 구간이 꽤 길었고 회차 후에는 건설 차량이 느리게 주행하고 있어서 추월도 했을 만큼 도로의 컨디션이 좋지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문제 될 상황은 크게 없어 감독관도 차선 변경 시 안전 미확인, 한 손 운전에 대한 지적 외에는 별다른 말씀이 없었고 결국 93점으로 합격하였다. 차선 변경 시 안전 미확인으로 지적하셨던 부분은 10점 감점 사항이라 93점이라는 점수가 나올 수 없다. 그렇기에 아마 처음에 구두로만 경고하신 것 같고 최종적으로 한 손 운전으로 7점이 감점된 것으로 보인다. 시험이 끝나고 다른 수험생을 참관하는 것이 의무라 지켜보았는데, 감독관이 상당히 지적을 많이 하였고 어찌저찌 다시 돌아오기는 했지만 아마 합격은 아닌 것 같았다. 아무래도 처음 면허를 취득한다면 도로주행은 난이도 있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운전 경력이 상당히 쌓인 상태라면 본인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습관을 단 몇십 분 정도만이라도 억누르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딜레마존이나 돌발상황에 처하지 않는 운 정도가 더 따라준다면 수월하게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핸들조작미숙 또는 불량 -7 : 합격

 

5. 마무리

 앞으로 취득해야 할 면허 중 가장 난도가 낮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1종보통보다 더 어려운 수동변속기로 응시하는 만큼 만만히 보아서는 절대 안 된다. 특히 기능시험은 합격률이 절반도 안 되는 경우를 보았으니 더더욱. 아무리 2종보통이라고 해도 T자는 공식을 제대로 숙지해야만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또 출발선을 넘기 전에는 시동이 꺼져도 감점되지 않으니, 차량의 클러치 감도를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같은 시험장이라도 응시하는 차량마다 클러치 감도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것이 2종보통 (수동) 운전면허의 난이도가 생각보다 은근히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공조장치를 켜고 끄고의 차이가 상당히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가파른 경사로를 주행할 때 잠시 공조장치를 끄고 주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비슷한 원리로 정지상태에서 출발할 때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개인적인 가정일 뿐 절대 검증된 결과는 아니다.

 

응시료

 신체검사 : 6,000원

 학과시험 : 10,000원

 기능시험 : 25,000원 * 3 = 75,000원

 도로주행 : 30,000원

 총 12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