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사진첩
PCIe 슬롯 부족에 대한 단상 본문
현재 사용하고 있는 PC는 2015년경에 조립한 모델로, intel의 4세대 CPU와 그를 지원하는 Motherboard를 지금까지 사용해 오고 있다. PCI 슬롯에는 보통 일반적으로 그래픽카드를 흔히 장착하며, 드물게 랜카드나 사운드카드를 장착하기도 한다. 필자는 주로 방송 녹화 및 편집을 취미로 삼고 있어 이에 따라 TV 수신카드와 캡쳐보드의 사용이 불가결하다. TV 수신카드와 캡쳐보드는 보통 PCIe 슬롯을 이용하는 내장형 모델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지만, 외장형 USB 모델로도 상당히 많은 제품이 출시되기 때문에 PCI 슬롯을 이용하지 않고도 USB 포트로 사용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TV 수신카드는 외장형 USB 모델로 출시된 Skydigital의 SkyHD Yellow 모델을 사용 중이었고, 캡쳐보드는 PCIe x2 슬롯을 지원하는 Skydigital의 Supercast X6 모델을 사용 중이었다. 즉 PCIe 슬롯을 그동안 x16(그래픽카드), x4(캡쳐보드; Motherboard에 x2 슬롯이 없으므로 그 상위 배속인 x4 슬롯을 활용) 두 개만 사용 중이었기 때문에 슬롯 활용에 문제가 없었고 지금껏 요긴하게 사용해 왔다.
그러나 다른 장비를 고려해 보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보통 TV 수신카드에는 튜너가 한 개만 탑재돼 있어 동시에 여러 채널을 시청 및 녹화할 수 없다. 그러나 Hauppuage의 WinTV QuadHD 제품은 튜너가 네 개나 탑재돼 있어 동시에 네 채널을 시청 및 녹화할 수 있다. 동시에 네 채널을 녹화할 일이 얼마나 많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월드컵이나 올림픽, 아시안게임은 주로 3개 내지 4개의 지상파 방송사에서 동시 중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포츠 영상을 녹화 및 소장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여건이 된다면 이 제품으로 교체하고픈 생각이 크게 들었고, 결국 중고로 나름 저렴한 가격에 업어오게 된다.
문제는 이 제품이 PCIe x1 슬롯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PCIe 슬롯에 추가로 더 장착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그래픽카드 바로 위 슬롯이 PCIe x1 슬롯이었기에 비록 공간은 좀 협소하지만, 장착은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장착을 시도해 보았지만, 드라이버 설치 중 제품이 인식이 안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혹시 그동안 장착 중이었던 캡쳐보드를 제거한 상태로 TV 수신카드를 장착해도 인식이 안 되는지 의문스러워 시도해 보았는데, 드라이버 설치가 수월하게 완료되는 것을 보면서 Motherboard 매뉴얼에서 PCIe 슬롯에 대한 지원 여부를 다시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Motherboard 상세 정보에서 다음과 같은 문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PCIe x4 슬롯은 PCIe x1 슬롯과 대역폭을 공유합니다. Pcie x4 확장 카드가 설치되면 Pcie x1 슬롯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캡쳐보드가 이미 PCIe x4 슬롯에 장착되었기 때문에 Pcie x1 슬롯에 장착된 새로 구입한 TV 수신카드의 사용이 제한된다는 것이었다. 캡쳐보드는 PCIe x2 슬롯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임의로 개조하지 않는 이상 PCIe x1 슬롯에 장착할 수 없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선택지만이 남게 되었다.
1. 적절한 어댑터를 사용하여 PCIe x1 슬롯 두 개에 TV 수신카드와 캡쳐보드를 장착
2. PCIe x1 슬롯을 지원하는 캡쳐보드로 교체
3. 현행 유지 (새로 구입한 TV 수신카드는 추후 새로운 PC를 맞추게 되면 사용)
여기서 3. 현행 유지 는 이미 고려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골라야 했다.
1. 적절한 어댑터를 사용하여 PCIe x1 슬롯 두 개에 TV 수신카드와 캡쳐보드를 장착
이 방안 내에서도 두 가지의 선택지가 존재한다. 하나는 주로 채굴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라이저 카드를 구입하여 PCIe x1 슬롯에 장착 후 라이저 카드의 x16 슬롯에 캡쳐보드를 장착 후 사용, 다른 하나는 M.2 슬롯에 PCIe x1 슬롯 어댑터를 구입하여 장착하는 것이다.
이 중 라이저 카드는 구매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유튜브를 통해 캡쳐보드를 라이저 카드에 장착하여 테스트해 보니 화면 송출이나 프레임 부분에 있어서 안정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영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라이저 카드는 PCIe x1 슬롯에도 x16 슬롯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기 위한 것인데, 현재 PC의 파워 출력 수치도 600W로 그리 높지 않을뿐더러 캡쳐보드와의 연계 성공 사례도 웹서핑을 통해 찾아보았지만 찾기가 힘들어 제외하였다.
따라서 M.2 슬롯에 PCIe x1 슬롯 어댑터를 구입하여 장착을 시도해보았지만, 결론은 결국 또 실패였다. 이 어댑터는 NVME를 지원해야 사용할 수 있지만 현재 메인보드가 M.2 NVME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인식이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스 업데이트도 진행해 보고 PCIe 슬롯을 전부 제거한 상태로 M.2 슬롯에만 장착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따라서 현재 사용 중인 캡쳐보드와 새로 구매한 TV 수신카드를 공존하여 사용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PCIe x1 슬롯 어댑터, 공간이 협소할 것을 대비한 연장 케이블도 구매했지만 결국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아마 방구석 한 편에 따로 보관해 놓고 언젠가 사용할 날을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2. PCIe x1 슬롯을 지원하는 캡쳐보드로 교체
결국 가장 깔끔하고 안정적인 방법은 바로 PCIe x1 슬롯을 지원하는 캡쳐보드를 추가로 구매하여 교체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사용해 온 Skydigital의 Supercast X6 모델은 큰 불편함 없이 사용했지만, 녹화한 영상의 오디오 싱크를 조절해 줘야 하고, 간혹가다 오디오 트랙이 없는 채로 녹화되는 일도 빈번했기에 교체를 하게 된다면 그 명분은 나름대로 있었다.
교체한 모델은 에버미디어의 Live Gamer 2, Skydigital의 Capture X HDMI 두 제품 중으로 고민하였는데, 비록 지금껏 사용해 온 모델보다 더 구식이고 1080p 60fps 캡쳐가 불가능하지만 중고 시세가 2~3만 원 정도로 굉장히 저렴하기 때문에 Skydigital의 Capture X HDMI 제품을 구입하였다.
이 제품은 1080p 60fps의 캡쳐가 불가능하지만 1080i 30fps의 캡쳐는 가능하여 화면 캡쳐 후 추가적인 인코딩을 통해 디인터레이스 후 1080p 60fps의 영상으로 변환할 수 있다. 아직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구식의 제품이다 보니 녹화 중일 때도 CPU의 사용량이 70% 가까이 육박하여 지상파 4채널, 그리고 케이블 1채널의 동시 녹화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인터레이스된 녹화본을 확인해 보면 잔상이 남거나 프레임 처리가 명확하지 않은 등 1080i 30fps로 녹화 시 한계를 보여주고 있어 일단은 임시로 사용 후 다른 제품으로 교체도 생각하고 있다.
PC를 조립할 당시에는 이 PC가 사무용, 그리고 간단한 게임용으로만 사용될 줄 알았으나 시간이 지난 지금 영상을 녹화 및 편집 소장하는 작업 위주로 사용되고 있다. 구매 당시 Motherboard의 PCIe 슬롯에 관하여, 혹은 M.2 NVME의 지원에 관하여 좀 더 알아보았다면 이러한 고생은 없어도 됐을 것이다. 하지만 어찌 몇 년 앞 미래를 보고 그를 생각해 낸단 말인가.
새로 구입한 Hauppauge의 녹화 프로그램에 대하여 더 익혀야 하고, 캡쳐보드를 이대로 계속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을 계속해서 고심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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